빠른감량에 최고인 사골곰탕 끓이기

2020. 4. 30. 01:05저탄고지 다이어트/레시피

다이어트 기간 동안 감량이 잘. 많이. 될 때

자주 먹었던 1등 식단이 바로

'사골곰탕'이에요

 

 

일단 저는 호주에 살고 있잖아요?

호주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 정육점에 가면

한국식 사골을 구할 수 있겠지만

제가 사는 동네는 일단 한국식 정육점이 없고요

대신 이탈리아 아저씨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정육점에서

목초 먹인 소의 사골을 사다가 끓여 먹습니다

 

한국식 사골과 다른 점은...

한국 사골은 모양도 동글동글 일정하고

좀 깨끗하게 정리된 느낌이라면

이 나라는 그냥 댕강댕강 아무렇게나 막 자른 느낌?

아무렴 어때요 맛있으면 됐죠ㅋㅋㅋㅋㅋ

 

 

목초 먹인 사골뼈로 사골곰탕 끓이기

 

 

 

재료

사골뼈와 물

 

 

 

 

 

양은 원하는 만큼!

 

저는 보통 사골 4-5kg 정도 사용합니다

 

 

 

 

 

먼저 사골은 핏물을 충분히 잘 빼줘야 냄새가 나지 않아요

사골이 물에 다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물이 어느 정도 빨개졌다 싶으면 계속 물을 갈아주세요

 

한국 사골 뼈랑은 좀 다르죠? 호주에서 제가 구매한 사골 뼈 입니다

 

 

 

 

뼈가 물에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물이 팔팔 끓으면 물을 버려요

한번 삶은 사골 뼈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닦고

냄비도 깨끗하게 닦아요

 

처음 끓인 물은 사골뼈에서 나오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함이에요

거뭇거뭇한 거품이 막 올라와서 냄비도 지저분해졌을 거예요

깨끗이 닦아주세요

 

 

 

 

 

 

 

깨끗하게 행군 사골을 들통에 넣고 물을 가득 부어요

물이 팔팔 끓을 때까지 센 불로 끓입니다

 

 

사골 끓이기 시작. 

 

팔팔 끓으면 중불로 줄이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입니다

 

 

 

 

 

 

여기서 TIP!

 

끓일 때 뚜껑은 덮지 않아요.

뚜껑을 안 덮어야 소 뼈에서 나오는 잡내가 수증기와 함께 날아갈 거거든요

 

 

 

 

 

 

반으로 줄어든 사골의 모습이에요.

 

 

여기까지가 끝이 아닌 끝이에요.

오잉ㅋㅋㅋ

 

반으로 줄어든 사골은 따로 걸러두고

다시 물을 가득 부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입니다

이렇게 3번 반복하고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끓인 사골을 모두 섞어 다시 팔팔 끓이면

지인한 사골곰탕 완성! 

 

그리고 가스비 폭탄 예약 ㅊㅋㅊㅋㅊㅋ

(호주는 가스비가 엄청나게 비싸답니다ㅠㅠ) 

 

 

 

 

 

여기서 잠깐!

사골 끓이면서 둥둥 뜨는 기름은 어떻게 할까?

 

아마 궁금하신 분 많으실 거 같아요

 

먼저 정답은, 없습니다.

걷어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돼요

걷어 낸다고 지방 섭취가 아주 안되는 것은 아니며

그냥 먹는다고 큰일 날 것도 없습니다

 

저는

다이어트 처음 시작했을 때는

고지방을 먹어야 한다니 지방은 다 먹어야겠지 싶어서

안 걷어 내고 다 먹었어요

 

거짓말 안 하고

안 걷어내고 끓여서 냉장 보관하면

나중에 사골 위에 기름만 3 쎈치는 쌓입니다

 

이렇게 먹으면 사실 좀 느끼하긴 해요

그래도 꾸역꾸역:(

 

지금은

지방은 어느 정도 걷어내는 편이에요

 

사골을 끓일 때

불을 낮추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물이 반으로 줄어들면 

가스불을 다시 세게 올리고 팔팔 끓여요

그러면 기름과 약간의 거품이 생기면서

가운데로 모이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때 싸악 걷어냅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끓일 때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걷어내고

마지막으로 모두 합쳐 끓일 때는 걷어내지 않아요

 

이만큼만 걷어내도 충분하고요

느끼하지 않고 충분히 깔끔하니 맛있어요:)

 

끓이면서 걷어내면 한도 끝도 없어요

계속 불 앞에 서 있어야 해요

그렇게 끓이면 이제

" 다신 안 해!! " 이런 마음이 드는 거죠ㅋㅋㅋ

그러니 고생하지 마시고

혹시 걷어내고 싶으시면

다 끓이고 마지막에 걷어내세요

 

 

 

호주 혹은 해외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한인 정육점에서 한국 사골과 마찬가지로

깨끗하게 정리된 사골을 사지 않는 이상

저처럼 로컬 부처에서 구매하면

뼈에 고기가 붙어있기도 하고

몽글몽글하고 불투명한 지방이 막 둥둥 뜨기도 하고

투명한 물렁뼈(도가니)가 뚝 떨어져 나오기도 할 거예요

 

그래서 어느 정도 오래 끓이다 보면

이것들이 바닥에 잘 눌어붙으니

한 번씩 저어주셔야 해요

안 그러면 눌어붙은 상태로 타고

탄 맛 나는 사골을 맛보시게 될 거예요

 

여기서 팁은

 

첫 번째 끓일 때, 밑바닥에 달라붙지 않도록

조금 저어주면서 끓이고

반으로 줄어 따로 보관할 때

채에 한번 거르세요

그리고 똑같이 두 번째, 세 번째 끓이면 됩니다

 

거른 건 버려도 되고 먹어도 되지만

저는 거른 내용물 상태에 따라 달라요

버리기도 하고 먹기도 합니다

 

몽글몽글한 지방 덩어리가 대부분이면 버리고

고기나 도가니가 어느 정도 섞여 있으면

따로 걸러 컨테이너에 보관하고

먹을 때마다 조금씩 덜어서 같이 끓여 먹어요

 콜라겐이 많거든요

 

 

 

 

 

 

 

 

사골은 오래 끓이면 오히려 사골의 효능이 옅어진다고 해요

뭐든지 과하면 안 하니만 못한 법-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순수 사골국물이에요. 엄청 뽀얗죠?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하면서 챙겨 먹으면 좋은 영양제가 바로 마그네슘과 콜라겐이에요

사골곰탕은 칼슘, 마그네슘, 저분자 콜라겐, 단백질, 황산콘트로이친 등

저탄고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가득 들어 있고

장누수 증후군을 치료하는 좋은 치료제가 아닌가 싶어요

 

감량을 위해서는 점심보다는 저녁에 드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보통 이렇게 끓여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먹을 때마다 작은 냄비에 덜어 잎채소(보통 청경채)를 가득 넣어 끓여 먹어요

낮에는 이것저것 좀 든든히 먹고

저녁은 사골곰탕만 먹을 때도 있고

고등어나 연어 한토막

혹은 계란 프라이 하나랑 클린하고 가볍게 먹는 편이에요

 

최근 한 2주 동안 정체기라

스트레스 되게 많이 받고 있었는데

다시 마음을 비우고 초심으로 돌아가자.. 싶어서

사골 뼈 사다가 곰탕 끓여먹은지 이틀 만에

정체기 바로 탈출!

 

오늘 아침 다이어트 시작 후 최저 몸무게 찍었어요ㅜㅠ

행복합니다ㅜㅠㅠㅠ

너를 감량템으로 인정하겠다!! 

 

 

아차차차!

22개월 된 우리 딸아이도 먹이는데요

목욕 후 아기전용 크림을 사용하지 않아도 피부가 맨질맨질 윤기가 나고 진짜 뽀 예지더라고요

정말 드라마틱한 후기는 조만간 아기 식단 따로 포스팅해볼게요

 

 

 

온 가족 건강식으로 사골곰탕 한번 끓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