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에 좋은 닭발곰탕 만들기

2020. 5. 5. 23:39저탄고지 다이어트/레시피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하면서 사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식이다

내가 사골에 푹 빠져서 막 감량의 재미를 보고 있을 무렵

지금 나의 스승님께서 닭발곰탕을 추천해주셨다

 

처음에는.. 응? 닭발곰탕??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스승님 경험으로 장누수가 있을 경우

(장누수에 대해서는 저탄고지 다이어트 팁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니 참고하길)

가장 좋은 치료제로 닭발곰탕을 꼽으셨다

 

그리고 검색을 좀 해보았으나

거의 대부분 개 키우는 분들이 개 관절 건강을 위해 끓인다는 글이 가장 많았는데

진짜 기분.. 더 이상했다;;

 

드물게 항암치료하는 암 환자분들이

항암치료 후 회복을 위해 먹는 음식으로 소개된 글이 있었다

항암치료 후 회복을 위해 먹을 정도면 얼마나 좋다는 건가 싶더라

 

닭발곰탕은 사골보다 콜라겐이 더 풍부하다

다이어트나 장누수 치료뿐 아니라

무릎 관절이 안 좋은 우리 엄마한테도 추천했다

 

나의 스승님은 저탄고지 다이어트로 18kg을 감량하셨고

지금은 다이어터라기보다 유지어터지만

닭발곰탕을 먹으면 지금도 꾸준히 감량이 되고 있다 하셨다

 

정체기 탈출을 위해 나도 당장 닭발을 사 왔다

 

 

 


닭발 곰탕 만들기

 

 

재료

 

닭발 원하는 만큼

 

 


 

 

 

 

 

생 닭발은 진짜 혐오스러울까 봐 그나마 한번 삶은 닭발;;;

 

4kg 쯤 되는 닭발

 

 

한국도 닭발에 발톱이 붙어있는지 모르겠지만

호주는 닭발에 발톱이 그대로 붙어 있어서 다 잘라줘야 했다ㅠㅠ

 

국물 닭발은 나의 소울푸드지만 닭발 손질은 언제나...

언제나.... 즐겁지 않아ㅠㅠ

 

 

 

닭발곰탕 만드는 방법 또한 사골곰탕과 비슷하다.

 

 

 

먼저  발톱을 깨끗하게 잘라낸다

차마.. 이 모습은 정말 사진으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휴

 

 

발톱은 도마 위에 발톱을 올리고 잘 드는 칼을 발톱 끝에 대고

다른 손으로 칼등을 쓱- 눌러주면 힘 안 들이고 자를 수 있다

이것도 몇 번 해보니 요령이 생겼다

처음엔 가위로도 잘라보고 별짓 다 함

 

나는 끓이기 전 날 밤

냄비에 넣고 닭발이 잠길만큼 물을 가득 부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잤다

사골만큼 핏물이 나오진 않지만

그래도 조금 나오니까 어느 정도 물에 담가두는 게 좋은 거 같다

 

 

핏물이 나온 물은 버리고 깨끗하게 헹궈

다시 닭발이 잠길만큼 물을 가득 부어 한번 끓여준다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소주나 독한 보드카를 듬뿍 부어주자

혹시 모를 잡내 제거에 도움이 된다

 

 

사골과 마찬가지로 거무칙칙한 거품과 핏물이 마구마구 올라온다

부르르 끓으면 흐르는 물로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주고

냄비도 깨끗이 닦는다

 

깨끗히 닦은 닭발의 모습이 바로 ↑ 

위의 사진이다;

 

 

 

 

 

 

깨끗하게 행군 닭발과 물을 들통 가득 붓고 센 불로 팔팔 끓인다

팔팔 끓을 때 소주나 보드카를 한번 더 듬뿍 부어 준다

 

 

물이 끓으면 중불로 줄이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오래 끓인다

 

이때, 닭발의 콜라겐 때문에 냄비에 붙을 수 있으니

어느 정도 끓기 시작하면 한번씩 저어준다

닭발이 익으면서 조금씩 떠오르기 때문에

초반에만 저어주면 된다

 

 

 

집집마다 가스 불 세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느정도 물이 줄어들면 닭발을 하나 꺼내서 발가락 뼈가 쏙 빠지는지 확인해보자

 

쉽게 쏙 빠진다면 완성.

 

너무 오래 끓이면 닭발을 조금만 건드려도 뼈가 으스러진다

손으로 살짝만 만 저도 흙모래처럼 으스러지니

닭발은 너무 오래 끓인다고 좋은 건 아닌 듯

 

 

너무 뜨거울 땐 위험하니 한 김 식히고 국물은 체에 걸러 따로 보관한다.

 

 

 

 

 

자 이제 뼈를 발골하자:)

 

발골 끝난 닭발들

 

 

위생장갑을 꼭 사용하고

닭발을 하나하나 손바닥에 올려놓고

발가락 관절뼈를 하나씩 뽑아낸다

(내가 글로 쓰면서도 뭔가 굉장히 살벌한 느낌이다ㅋㅋㅋㅋ)

 

해보면 왜 손바닥에 올려놓으라는지 알 테지만

흐물거려서 그냥 닭발이 살만 뚝뚝 떨어진다;

그럼 발가락 관절뼈를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뭐 도구를 이용해 닭발을 퍼 낼 생각은 말라

퍼내면서 뼈가 후드득 떨어지고

거기서 골라내는 게 더 일이니 그냥 하나씩 하나씩 건저 발골하는 게

가장 쉽고 빠르다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두려워말길:-)

 

 

 

 

 

 

 

발골한 닭발을 미리 따로 걸러둔 육수와 조금씩 섞어 믹서로 곱게 간다

 

 

 

 

 

 

곱게 간 닭발을 끓여낸 곰탕과 잘 섞어 다시 센 불로 한번 끓여주면

정말 크림소스처럼 진하고 고소한 닭발 곰탕 완성이다.

 

 

 

닭발은 뭔가 걷어낼게 별로 없다

다 섞어서 한번 끓일 때 약간의 거품이 생기는데

그때 그 거품만 걷어내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컨테이너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먹을 때마다 조금씩 덜어 먹는다

 

 

 

 

콜라겐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차갑게 굳은 닭발곰탕에서 느껴지지 않는가?

사골 굳은 거랑은 차원이 다르고

묵처럼 단단하다

 

 

 

 

 

정말 진-하고 고소하다

 

 

 

사실 처음 닭발 곰탕을 끓였을 때는

끓이긴 했지만 왠지 선 듯 먹어지지 않았다

숟가락으로 조금 맛만 봤는데

오? 이거 뭐지?

정말 그냥 진한 닭곰탕 맛이다

 

 

 

게다가 사골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응용할 수 있다

 

삼계탕 끓여먹을 때 조금 섞어서 먹으면 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고

닭볶음탕이나 부대찌개 끓일 때도 넣으면 다른 조미료 없이도 감칠맛 나게 먹을 수 있고

소고기를 조금 볶아 넣고 김가루 넣으면 떡 없는 떡국 맛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

 

 

내가 오늘 아침 몸무게 앞자리 바뀐 이유가

어제 저녁으로 먹은 닭발 곰탕 때문인지

하루 세끼 잘 챙겨 먹어서인지 알 수 없으나

오늘 저녁으로 나는 또 닭발곰탕을 먹었다

또 감량이면 당분간 닭발곰탕 자주 끓일 듯

 

다이어트뿐 아니라

성장기 아이들, 기력이 쇠약해지신 어르신들

우리 엄마처럼 무릎 관절이 안 좋은 분들

허리 디스크 등 뼈와 관절, 장 건강에도 매우 좋으니

꼭 만들어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