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 백김치 만들기

2020. 5. 12. 01:21저탄고지 다이어트/레시피

아기랑 낮잠을 3시간 넘게 잤더니 잠이 안 와요

마스크팩 붙이고 레시피 남기러 왔지요

 

오늘은 키토 백김치예요

이로 말할 것 같으면

제가 만들고도 너무 맛있어서 헛웃음 나는 음식

TOP3 안에 당당히 드는 그런 메뉴랍니다?ㅋㅋ

 

저탄고지 식단을 챙겨 먹으면서

발효식품은 꼭 먹어야 하는 식품 중에 하나예요

 

전 건강상 크게 문제가 있는 거 아니면

유산균 제품으로 먹는 것보다

음식으로 잘 챙겨 먹자. 는 주의라서

더더욱 애정 하는 메뉴지요

 

그람수 재서 만드는 레시피 아니고

숟가락으로 일상에서 쉽게 만들 수 있고

응용해서 다른 버전으로 만드는 방법도 자세히 기록할 테니

꼭 만들어보세요:)

 


 

 

재료

 

 

배추

천일염(바다소금)

파 한 단

양파 2개

당근 2개

무 2개

 

 

국물 만들기

다시마

사과

당근 

양파

대추

파란 고추

 

양념 만들기

 

배 2개

생강 엄지손가락 2개 크기

마늘 5알

새우젓

까나리액젓

현미밥 한 공기

 

 

 

 

 

먼저, 배추의 포기 수를 기입하지 않은 건

식구 수에 따라 만드는 양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배추 크기가 다 비슷비슷하지만

호주는 정말 시기에 따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배추 포기 수만 가지고 레시피 양을 따라 하기에는

초보분들은 실패할 확률이 높을 거 같아서

정확한 배추 포기 수는 기입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배추 포기 수와 상관없이

김치통 기준으로 맛있게 간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지저분한 배춧잎을 떼어내고, 작은 배추는 2등분, 큰 배추는 4등 분해요

흐르는 물에 배추 겉만 헹궈냅니다

저는 굳이 물에 막 흔들어 씻지 않아요

 

 

 

2. 따뜻한 물에 소금 7-8스푼을 넣고 잘 녹입니다

저는 봉지채 적당히 쏟아요 

여기서 소금이 중요한데

테이플솔트(맛소금)은 가급적 사용하지 마세요.

저는 콜스나 울리, 동네 파마스 마켓에서

저렴한 히말라야 핑크 솔트 사용합니다

한국 사시는 분들은 천일염 사용하시면 되세요

 

 

 

3. 배추 절이기

저희 동네 배추는 정말 엄청나게 커서

배추 줄기 부분이 굉장히 두꺼워요

소금을 많이 뿌렸다고 뿌렸는데도 막상 만들고 나니

배추 줄기 부분은 싱겁더라고요

배추 크기 감안해서 준비해둔 배추에 켜켜이 소금을 뿌려요

배추 줄기 부분 위주로 뿌리고 잎파리 쪽은 안 뿌려도 돼요

절일 통에 켜켜이 담고, 배추가 잠길락 말락 할 만큼의 물을 부어요

녹인 소금물도 이때 넣어주세요

 

 

 

소금물 맛 한번 보세요

어느 정도 좀 짭짤해야 해요.

밍밍하다 싶으면 따뜻한 물에 소금 좀 더 녹여서 넣어주시고요

어차피 나중에 육수 넣고 소금 간 해야 하는데

짜게 절여진 배추는 그때 소금을 안 넣으면 되지만

충분히 절여지지 않은 배추는 배추가 물러질 확률이 높고 회생이 불가능하니까

소금물 간 꼭 보세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배추가 숨이 죽을 거예요

아래위 위치도 바꿔주시고

물에 둥둥 떠오르면 소금물 속에 푹 잠길 수 있게

무거운 그릇 같은 거 올려주세요

백김치는 배추만 잘 절이면 거의 80% 끝이랍니다

 

 

 

 

 

 

4. 절임배추 물기 제거

줄기가 꺾이지 않고 휘어지면 잘 절여진 배추예요

줄기까지 조금 찢어서 먹어보세요

조금 짜면 성공. 싱거우면.. 얼른 소금 더 넣고 다시 ㄱㄱㄱ

 

잘 줄여진 배추는 싱크대에 물을 받아놓고 흔들어 헹궈요

절여진 배추라 흐물흐물해져서 흔들흔들 헹구기도 수월하쥬

 

손으로 물기를 짤 수 있는 만큼 꼭 짜고

평평한 쟁반이 아닌 물이 잘 빠질 수 있는 채반에 받쳐두세요

저는 큰 채반을 뒤집어놓고 위에 켜켜이 쌓아뒀어요

쟁반에 두면 물기가 계속 빠지면서 아래 배추는 계속 물을 머금게 되거든요

물기를 잘 제거하지 않으면 나중에 특유의 풋내가 나는 원인이 되니까

물기 제거에 신경 써야 해요

 

 

 

 

 

 

5. 육수 만들기

 

백김치 맛을 좌우하는 건 이 육수예요. 

 

육수는 정해진 게 없어요

집에 굴러다니는 자투리 야채들 다 넣으시면 돼요

저는 멍든 사과가 있어서 멍든 부분 도려내고 하나 넣었고

당근도 쓰고 남은 거 실온에 뒀더니 좀 쪼글쪼글 해졌는데

그것도 반 잘라 넣고, 팬트리 안에 다시마랑 대추도 보이길래

대추도 한주먹 넣고, 파도 한뿌리 넣고

양파도 하나 넣어주는데 뿌리 부분만 잘라내고

껍질째 잘 씻어서 반 잘라 넣어줬고요

냉동실에 굴러다니는 고추도 보이길래 넣어줬어요  

고추는 자르지 말고 통째로 넣어주셔야 맵지 않아요.

반대로 조금 매운맛을 원하면 잘라 넣어주시면 되겠죠?

 

보통 고추씨도 넣어주고 하는데

없는걸 굳이 사서 넣어줄 필요는 없고요

저는 아기도 같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매운 건 넣지 않아요

이렇게 집에 있는 재료들 가득 넣고 진하게 한솥 끓입니다.

 

제 친구는 "야, 육수만 마셔도 맛있다ㅋㅋㅋㅋ" 이래요ㅋㅋ

 

양은.. 사용하시는 김치통에 절인 배추를 담고 부었을 때

배추가 잠 길 수 있을 만큼?

 

남으면 육수만 따로 냉장 보관하시고

미역국, 된장찌개, 북엇국, 샤브샤브

심지어 라면 끓일 때 등 모든 요리에 사용하시면

장담하는데 생전 맛보지 못했던 맛을 보게 될 테니까 걱정 마시고

조금 모자라면 생수 부어주면 되니까 염려 마세요ㅋㅋ

 

 

 

 

 

 

 

6. 백김치 속 만들기

당근은 채칼로 밀고

양파는 조금 도톰하게 채 썰고

파는 한입 크기로 썰어

한 볼에 넣고 잘 섞어요

 

무는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되는데

저는 이 날 냉장고에 시들어가는 무가 하나 있어서

넣어줬어요

 

무 넣으실 분들은

채칼로 밀어서 소금 좀 뿌려두셨다가

물기 꼭 짜서 같이 섞으면 됩니다.

 

그리고 배추 사이사이에 원하는 만큼 넣고

김치통에 잘 담아요

 

배추가 잠기도록 육수도 부어야 하고

익으면서 어느 정도 부피가 늘어나니까

너무 꼭꼭 눌러 담지 마시고

김치통에 담을 때는 조금 여유 있게 담아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빨간 김치든 백김치든

배추김치에 속이 많이 든 김치는 보기에도 지저분해 보이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저탄고지 다이어트하면서

양파나 파도 사실 잘 먹지 않기 때문에

굳이 속을 많이 넣지는 않아요

넣는 둥 마는 둥 색감만 내는 정도고

넣다 보니까 속이 모자랐는데

모자라는 건 모자라는 대로 그냥 배추만 넣었어요

그래도 너무나 맛있답니다.

그러니 김치 속은 개인의 취향대로^^

 

 

 

 

7. 양념 만들기

새우젓은 꼭 넣는 걸 추천해요

새우젓이 시원한 맛을 내거든요

 

새우젓 국물은 넣을 필요 없고

새우젓 안에 새우만 밥숟가락 적당히 하나

까나리액젓 밥숟가락 3-5 

멸치액젓 피쉬소스 다 가능

배추가 짜게 절여졌으면 3

적당히 삼삼하다 5

초록색 호주 배 2개 (한국 배 1개)

마늘 5알

생강 엄지손가락 크기 기준 2개

현미밥 한 공기(저탄고지 식단하는분이 아니라면 흰밥도 상관없음)

미리 끓여둔 육수 2컵 넣고 믹서에 곱게 갈아요

 

국물만 걸러주면 완성.

 

저는 애기 수건으로 사용하는 천기저귀 사용했어요ㅋㅋ

 

귀찮다고 그냥 다 넣으시면

김치 국물에 둥둥 떠다니고

입에 걸리적거리는 게 아주 별로예요

 

 

 

 

 

8. 육수를 한 1-1.5L 정도 걸러서 천일염으로 간 합니다

절여진 배추 상태에 따라 달라요.

배추가 좀 짜게 절여졌으면 슴슴.. 하게 소금을 조금만 넣고

배추가 조금 짭짤하거나 그냥 간에 딱 맞다 싶으면

육수 간은 싱겁지 않은 정도로 맞춰요

 

속 채운 배추 김치통에 켜켜이 담았죠?

만들어둔 양념을 먼저 붑고

간한 육수를 배추가 잠길락 말락 할 만큼 부어주세요

간한 육수가 모자란다?

남은 육수 붑고, 육수가 아예 없다 생수 부어요

 

김치통에 너무 가득 차게 배추를 넣거나 육수를 붑지 마세요

위에도 말했지만 익으면서 부피가 늘어남으로

김치 국물이 넘쳐흘러요

 

뚜껑 덮고 양옆으로 살살 흔들어 섞고

어차피 익으면서 다 섞이니깐 걱정 마시고요

마지막으로 국물 간을 보세요

국물이 짜다. 싱겁다. 하면 폭망

싱겁지 않고 짜지도 않고 그냥 적당히 심심하거나

간이 맞는다 생각되면 성공!

 

1-2일 실온에 두고

맛있게 익어가는 냄새가 나면

냉장고에 넣어두고 드시면 돼요

 

저는 실온에 이틀, 냉장고에 하루 숙성하고 꺼내먹어요

 

제가 만들어보니까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다음엔 김치통에 배추를 2/3 정도만 넣고

국물을 많이 넣을 계획이에요

여러분도 취향껏 조절해서 만들어보세요

 

 

 

 


 

 

보통 저녁에 소금물에 담가놓고

육수도 식어야 하니 미리 끓여 놓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배추 아래위 위치 바꿔주고

오후에 만드는 편이에요

그럼 후딱 만들어진답니다

 

 


 

 

 

백김치 만들기 번외 편

 

 

 

 

양배추로 물김치나 백김치도 많이 만들어 드시잖아요

백김치 만드실 때

김치-양배추-김치-양배추 켜켜이 넣으면

번거롭게 백김치 따로 양배추 물김치 따로 안 해도

둘 다 다 드실 수 있어요:)

 

하얀 양배추만 넣기도 하고

적색 양배추만 넣기도 하고

둘 다 섞어서 넣기도 합니다

적색 양배추를 넣으면 김치 국물이 보라색으로 변하는데

색깔도 예쁘고 맛은 당연히 똑같이 맛있고요

 

발효된 양배추는 배추와는 또 다른 성분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방법으로도 한번 만들어보세요

 

 

만드는 방법은 백김치와 똑같고

양배추 한입 크기로 썰어서

양념 만들 때 넣는 까나리 액젓을 빼고

양배추에 넣으시면 돼요

충분히 뒤적뒤적해주면서 절여주셔야

나중에 양배추가 아삭하게 맛있어요

 

저 한 번은 충분히 안 절여졌었나 봐요

그냥 넣었더니 양배추가 물컹물컹해져서

배추랑 국물만 건저 먹고 양배추는 다 버렸어요......

 

 

 

 

 

또 다른 TIP은 

위 사진처럼 레몬이나 라임 혹은 둘 다 넣는 거예요

배추-라임-배추-라임

배추-양배추-레몬-배추-양배추-레몬 

이렇게 넣으면 되고요

안 그래도 톡 쏘고 맛있게 익었는데

거기에 상큼한 레몬과 라임향이 더해져서 진짜 별미예요:)

 

 

 

 

 


 

글 쓰면서도 입에 침이 확 고이네요;;

 

자세히 풀어 쓴다고 글이 길어졌지만

막상 해보시면 간단해서 금방 뚝딱 만들어지고

만드는데 공들인거에 비해 너무 맛있어서 매번 깜짝 놀라요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