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7일] 저탄고지 식단 후, 5개월만에 첫 치팅을 하다

2020. 6. 2. 23:17저탄고지 다이어트/식단일기

1월 6일부터 식단을 바꾸고

정말 FM으로 식단을 먹어왔다

 

우유 치즈 크림 등 유제품 먹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인슐린을 상승시키고

우유 속 IGF-1이라는 물질이

여성 호르몬 밸런스와, 자궁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는

매우 쉽게 접할수 있다

 

나는 좋은거 먹자. 보다는

안 좋은걸 먹지 말자.라는 주의라

 

특히 장누수 치료 등

장 내 미생물을 먼저 치료하자는 목적으로 식단을 임했으니

유제품까지 제한하면서 정말  FM으로 자연식품만 먹어왔다.

 

그리고 첫 치팅.

 

 

1박 2일 호캉스를 가는 바람에

치팅도 1박 2일

 

 

 

 

+145일 

5월 30일 토요일

 

점심 저녁 치팅 + 과식할 생각에

아침은 스킵했고

1시, 예약해둔 딤섬 집 에서 딤섬을 먹었다

 

여긴 연애 시절부터 다니던 곳인데 점심시간만 딤섬을 먹을 수 있고

너무너무 너무 맛있다.

 

정말 행복했음...ㅠㅠ

 

연잎찰밥은 딸아이 먹이려고 시켜서 우리가 더 많이 먹은 듯;

이렇게 한 3번 정도 리필해서 먹었다

주로 난 새우 들어간 것만 먹는다

 

우리 아기는 딤섬 처음 먹는데 너무 잘 먹어서 깜짝 놀랐다..

 

 

정말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먹으려고 했는데...

저녁에 치킨도 먹어야 하고 다른 것도 먹어야 해서

적당히 배부를 정도로 먹음.

 

 

 

 

 

 

 

 

6시 반 저녁.

막걸리도 2병 사고, 화이트 와인 한 병

알코올 도수가 8도나 되는 크라프트 진저비어 4캔 

술은 미리 사뒀다가 호텔에 가지고 갔고

남편이 그렇게 먹고 싶다던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

한국 과자 몇 개, 내가 먹고 싶었던 햄버거로 저녁을 먹기로.

 

상 차릴 때까지만 해도 매우 행복했다.........

 

우리가 5개월 동안 FM으로 식단을 먹으면서 첫 치팅이라 것 만으로

사실 뭘 먹어도 맛있지 않겠어요?????

 

근데... 진짜 치킨 너무 맛없어서...

나는 후라이드 한 조각 아기랑 반반 나눠먹고 도저히 손이 안 가서 안 먹고

양념도 한입 베어 물고.. 남편 주고;

 

남편은 항상 음식을 먹을 때,, 배가 불러도 남기는 게 싫어서 다 먹는 사람인데

그래서 신혼 초기에 이거 가지고 엄청 싸우고

음식 남기는 꼴을 못 보는데 정말...

그런 남편이 치킨 딱 2조각 먹고 안 먹었다.

 

남편 2조각 나랑 애기 1조각 총 3조각 먹고 정말 손도 안 대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이 다 버림.

이 남자는 음식 버리는 거 용납이 안 되는 사람인데 자기 손으로 다 버림

암만 생각해도 헛웃음 나고 진짜 어이가 없는 상황.........

 

 

그리고 햄버거에 기대를 걸었다

이 햄버거로 말할 거 같으면

한국에서 수요 미식회에 나왔던 버거 집이고

아는 지인은 한국에서 여행 온 사람들 데려갔더니

맛있다고 이 햄버거만 두 번을 먹었다고 했다

나는 이 동네 거의 7년을 살면서도 먹어본 적 없었는데 이번에 먹기로 하고 사옴.

 

 

수제버거고 햄버거가 정말. 크다

남편이랑 반 나눠먹음

한입 먹고 위에 빵은 떼고 먹었다

 

한 입 먹고 두 입 먹고 

느낀 점은 햄버거 is 햄버거

그냥 맥도널드 햄버거 맛 

도대제 왜 맛있다고 하는지 1도 모르겠는..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고 

그냥 진짜 우리가 다 아는 그런 햄버거 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햄버거로 배는 채웠고 허니버터 칩 하나 뜯어 술이나 먹자며

남편이랑 막걸리부터 원샷 때리고

화이트 와인 마시는데

 

 

남편이 말하기를

저녁 먹은 거 중에 허니버터 칩이랑 와인이 제일 맛있다고 했다

응 나도.

 

 

 

한때 술고래였던 나는

외국 살면서 술을 워낙 안 마셔 버릇하니

8도짜리 이 진저비어도 다 못 마시겠더라

두입 먹고 남편한테 토스

 

 

 

 

 

뭐.. 치팅이라고 해서 

진짜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먹겠다고 벼루고 겨뤘는데

딱히 먹은 거 없이 술 마시고 물배만 채운 느낌..

억울하다

 

 

 

 

 

+146일

5월 31일 일요일

 

아침부터 명치가 꽉 막힌 거처럼 답답하고

체한 거 같고, 미슥미슥 거리고

딱 입덧할 때 느낌.

술을 너무 오래간만에 먹어서 그런가..라고 생각함

 

호텔에서 자고 일어나서 아침은 스킵하고

친한 언니네 부부와 점심 약속이 있었고

중국집에 가기로 했다.

 

 

 

12시 점심

 

매운 거 먹으면 나아질 거 같은 기분이어서

중국집 도착하자마자 고추짬뽕을 시킴

 

 

 

 

우리 딸내미는 2년 만에 첫 짜장면과 탕수육 시식.

짜장면은 언니네 딸내미랑 우리 딸래미 먹으라고 하나 시킴.

 

 

 

얼마 만에 먹어보는 튀김? 탕수육?

 

 

 

 

엘리 임신해서 7개월쯤 이 집에 와보고

거의 2년 만에 처음 와보는 중국집

 

나는 짬뽕에 건더기 많이 든 거 좋아하는데

면만 많고 건더기는 별로 없어서 아쉬웠지만

나쁘지 않았음.

매우 맛있게 먹음

 

 

 

카페에서  롱 블랙 한잔 마시고 초콜릿 케이크도 하나 주문해 나눠먹음.

 

 

먹을 때 입은 즐거웠으나

아침부터 멀미 나는 거 같고 입덧하는 거 같고

속 울렁거리고 미슥미슥 거리던 느낌은 여전했고

한 30분 지나니까 트림이 미친 듯이 올라오면서

신물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다음 날

+147일

6월 1일 월요일 저녁까지 계속 지속됐고

병든 닭처럼 골골거리고

진짜 트림이 미친듯이 올라오는데

남편이 얼굴 창백해졌다고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로 심했다

배도 안 고프고.. 머리도 깨질 거 같고

토할 거 같은데 먹은 게 없으니 토는 안 나오고

진짜 장기를 다 꺼내서 세척해서 다시 넣고 싶은 기분-_-

 

다음날 아기 생일이라

시부모님이랑 전 날인 월요일에 미리 식사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는데

피시 앤 칩스 하나 시켜놓고

도대체 입으로 안 들어감............

 

나만 이런 줄 알았는데

우리 남편도 계속 트림 나온다 하고

머리 아프다 토할 거 같다 하더니 

그렇게 골골거리다 세 식구 모두 초저녁부터 기절...

 

진짜 먹는 게 이렇게나 중요하구나

밀가루가 괜히 독이라고 하는 게 아니구나

뼈저리게 느꼈다

 

 

치팅할 생각에 몇 날 며칠을 들떠있었는데

뭐 딱히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먹은 것도 없고

괜히 며칠을 골골거리기나 하고

치팅하고 다시 이 기분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진짜 끔찍하다

 

남편이 이제 식단 잘 챙겨 먹자며

치팅하자고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치팅으로 병을 얻고

그로인해 깨닳고 배운게 많으니

이만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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