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교육 철학 : 사교육보다 수(數)교육

2020. 6. 9. 00:09육아 : 너를키우며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면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러면 어떻게 키워야 하나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나.. 

아이가 커 갈수록 교육에 대해

생각을 정말 많이하게 된다

 

 

내가 호주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한국처럼 사교육에 대한 욕심은 많이 없지만

수(數)교육 만큼은 어렸을때부터 꼭 시키고 싶다.

 

어렸을 때 나를 생각해보면 돈에 대한 개념이 정말 없었다

공무원인 엄마와 공기업에 근무하고 계시는 아빠덕에

부족한거 없이 하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늘 다 갖으며 자랐다

재수없겠지만 금수저는 아니어도 은수저쯤은 되는듯;

 

그리고 23살 때, 배낭여행을 가겠다며 한국을 떠나

4년간 이 나라 저 나라 여행하며 지내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오게 됐다

이미 그땐 내 나이 20대 후반 이었다

 

4년 동안 여행 할 때와 다르게

워홀러로 호주에서 지내면서

매주 집값을 지불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심지어 매일 아무렇지 않게 쓰는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

내가 숨쉬면서 하는 모든 행동에는

돈과 시간을 지불해야한다는 것

그 동안 내가 누리고 살아온 모든것이

당연한게 아니라는걸 깨닳게 되었다

 

그때 목표가 하나 있었는데

부모님으로 부터 금전적으로 독립하는거 였다.

 

당시 내 시급은 23.x불 이었고

환율이 1200원이 넘었었으니

한국은 시급 5천원정도였나?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하여튼 정말 많이 차이가 났었다

 

같이 일하는 오빠 중에

삼성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호주로 온 오빠가 있었는데

삼성 연봉을 일 하는 시간으로 나누었을때

지금 우리 시급이 더 높다며 웃고 떠들었던 기억도 있다

 

물론 일하는건 정말 고되고 힘들었지만

내가 한시간 일하면 이만큼이나 벌 수 있다니

한국이었다면 무슨 일을 해서 이만큼 벌었을까 싶고

돈 버는게 너무 재미있고

돈 모으는 재미를 알 게 됐다

그렇게 나는 워킹홀리데이 2년동안

10만불(1억) 조금 넘게 벌었다

 

단순히 돈을 벌고 일을 한다고 해서 

경제관념이 생기고 경제교육이 되는건 분명 아니다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깨닳게 됐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그때 내가 했던 생각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리고 책 한권을 읽게 됐다

 

유대인 하브루타 경제교육 이라는 책 이다.

 

유대인 교육법, 탈무드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유대인의 인구수는 1,500만명 (세계인구의 0.2%)

한국인 인구수는 북한을 포함해 8,000만명(세계인구의 1.2% 차지)

이스라엘의 땅 넓이는 한반도 전체의 1/11

우리나라의 1/5 수준 밖에 안된다 

 

그런데 전세계 최상위 부자 400명 중에 40%가 유대인이고

500개의 대기업 간부중 유대인은 41.5%를 차지하며

한국인은 고작 0.3%

 

이렇게 유대인들이 경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세계적인 부자가 많은건 조기 경제교육 덕분이라는 얘기다

 

스티브 발머, 조지 소로스, 마크 주커버그, 워렌버핏 등

어디서 한번쯤 들어본적 있는것 같은

이 세계적인 부자들은 모두 유대인이라는 사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인의 평균 지능지수는 106점으로 세계최고수준

이스타엘은 94 세계 45위

국제성취도평가(PISA)에서도 한국은 1-4위 최상위권

이스타엘은 34개 국가중 30위이다

 

이쯤되면 내가 친구들이랑 술마시면서 우스겟 소리로

우리나라 5천만 인구가 모두 영어만 잘했어도

세상이 달라졌을꺼라는 얘기가

우스겟 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ㅋㅋㅋ

 

그럼 대체 한국인과 유대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들은 부자로 태어나는것이 아니라 부자로 만들어 진다

좋은 머리로 태어나는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머리로 만들어진다

그렇게 만들어내는 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이 바로 하브루타 라는 것.

 

하브루타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 방법인데

이런 교육 만으로도 남들과 충분히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의심없이 들더라.

유대인 부모들은 하브루타를 통해 경제교육을 하는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자녀에게 돈에 대해 철저하게 가르친다

탈무드에 보면 경제교육은 신의 명령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린 자녀에게 장사를 가르치지않는건

자녀를 도둑으로 키우는거라는 말도 있다

(탈무드는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책)

 

어렸을 때 부터 장사와 직업 기술을 갖추는 교육과

돈과 경제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을 꼭 해야하고

돈을 버는 목적은 나를 위함이 아닌

공동체에 헌신하기 위해 돈을 번다고 가르친다

즉, 자선/기부를 하기 위해 돈을 번다는 것이다

왜? 사회 공동체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왜 사회 공동체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냐

그래야 큰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순환을 그리는 것이다

 

결국 자선과 나눔이 사회의 리더가 되게 한다는 것

큰 사람이 되게 한다는 믿음이 있고

자선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그것이 커져 경제교육으로 이어지고

또 그것이 리더쉽교육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다.

 

대부분 부모님 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엄마가 빨래 해주는 옷 입고 살다가

결혼하면 독립하는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르다는걸 알 수 있다.

 

얼마전 친구가 자기는 한국 남자랑 결혼하기 싫다고 했다

왜.. 냐고 이유를 물었더니

30 넘도록 엄마랑 살던 남자가 무슨 개념이 있어서 만나냐는데

이는 나도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남자를 비하하는것이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다.

내가 만약 4년간 혼자 여행을 하지 않았고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오지 않았다면

과연 나는 돈과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우리 부모님 세대때는 대부분 그렇게 키우고

우린 다 그렇게 살았다면

우리 아이들 세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가 13개월 때 걷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가르친건 기저귀 버리기 이다

지금도 기저귀를 갈아주면 본능적으로 챙겨 쓰레기통에 버리고 온다

신발 벗겨주면 본인 신발장에 올려놓고

빨대컵에 물을 다 마시면 정수기 앞에 올려 놓는다

아직 할 수 있는것이 많지 않은 24개월이지만

그래도 그때 그때 할수있는것들을 가르치며

이런 행동들을 했을 때 칭찬 듬뿍과 함께 

좋아하는 간식도 한개 준다

절대 간식은 그냥 주지 않음. (나름 24개월에 맞는 경제교육 중)

 

이런 작은 습관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

즉, 자기효능감, 보람, 성취감을 가르치고

더 나아가 독립심을 키운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인 아빠가

탈무드 이야기로 두 아이를 가르치는 현실 스토리가 소개되어있다

실제 아이들 용돈 기입장과, 아이들이 용돈을 벌기위해 집안일을 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직접 기부를 하고

자기 돈을 관리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런 교육이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오는 민족이라니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대단하고 훌룡하다

 

어쨌든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읽고 또 읽고 있는 책-

 

우리 딸이 얼른 커서

용돈 기입장도 쓰고 집안일 해서 용돈도 벌고 하는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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